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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행 짐 미니멀리즘: 가져갈까 말까 고민되는 10가지 아이템

by 반하다영원히 2025. 5. 22.

🧳 1. 미니멀리스트 여행자들의 최대 고민: ‘가져갈까 말까’의 기준부터 정하자

 

여행을 앞두고 짐을 싸다 보면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 시간이 있습니다.그래서 오늘은 여행 짐 미니멀리즘하게 싸는 방법을 소개할 예정입니다.  바로 "이거 가져가야 할까?" 하고 머뭇거리며 망설이는 시간이죠. 가방에 들어갈 수는 있지만, 꼭 필요한지 확신이 없고, 그렇다고 두고 가기엔 불안한 아이템들. 미니멀리스트 여행자에게는 이 ‘가져갈까 말까’의 선택이 여행 퀄리티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합니다.

그럼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할까요? 저만의 세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.

 

첫째,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가? 예를 들어, 얇은 머플러는 비행기 안에서는 담요가 되고, 외출 시에는 스타일링 아이템이 되며, 급하게는 수건처럼도 쓸 수 있죠. 이런 ‘다용도 아이템’은 공간 대비 가치가 높습니다.

 

둘째, 현지에서 구하기 쉬운가? 가져가기 애매한 물건이 현지 편의점, 드럭스토어에서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면 과감히 짐에서 뺍니다. 예: 우산, 샴푸, 생리대 등.

 

셋째, 없을 경우 얼마나 불편할까? 없는 것이 여행의 리듬을 심각하게 방해하는가, 단순히 불편함 정도인가를 따집니다. 불편함 정도라면 과감히 빼버리는 것이 미니멀 짐싸기의 핵심입니다.

 

이 기준을 세운 후 짐을 꾸리면, 생각보다 훨씬 많은 물건이 ‘안 가져가도 괜찮은 것’으로 분류됩니다. 반대로, 무조건 가져가야 할 필수품도 선명하게 드러나죠. 무엇보다 중요한 건, 불확실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짐을 늘리지 않는 태도입니다. 여행은 예상 밖의 일이 생기는 게 당연한 여정이니까요. 완벽한 준비보다, 가벼운 준비가 더 큰 자유를 준다는 것을 저는 매번 여행에서 체감합니다.

여행짐 미니멀리즘

 

🧼2. 실제로 고민했던 10가지 아이템 리스트: 가져간 것과 놓고 간 것

 

여기 제가 실제로 백팩 하나로 2주 유럽 여행을 떠나며 가장 고민했던 10가지 아이템을 소개합니다. 이 중 일부는 결국 가져갔고, 일부는 과감히 빼버렸습니다. 여행이 끝난 후 돌아보며 그 선택이 어땠는지도 함께 정리해봅니다.

 

1. 휴대용 다리미

   → 놓고 감. 구겨진 옷이 신경 쓰일 줄 알았지만, 생각보다 전혀 문제 없었습니다. 대부분의 숙소에 걸이와 스팀 기능이 있었고, 결국은 ‘깔끔한 자세’가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.

2. 헤어드라이어

   → 놓고 감. 대부분의 호텔/호스텔에 구비되어 있었습니다. 없더라도 자연건조가 가능했고, 오히려 두피가 시원해져서 괜찮았어요.

3. 슬리퍼

    → 가져감. 욕실 사용 시 꼭 필요했고, 장거리 비행 후 숙소에서 편하게 있을 수 있었어요. 무게도 가볍고 부피도 작아서 적극 추천합니다.

4. 여분의 신발

    → 놓고 감. 운동화 한 켤레로 충분했어요. 단, 장시간 걷는 여행이라면 쿠션감 좋은 신발 선택이 중요합니다.

5. 물통(텀블러)

    → 가져감. 유럽 대부분 도시의 수돗물이 식수로 안전하고, 공공 음수대도 많아 유용했습니다. 특히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어 뿌듯했어요.

6. 목베개

    → 놓고 감. 부피 대비 실용성이 낮다는 결론이었습니다. 긴 비행 중엔 그냥 옆자리 옷을 모아 베는 방식으로도 충분했습니다.

7. 노트북

    → 놓고 감. 아이패드와 키보드로 대체했어요. 무거운 노트북을 빼니 어깨 부담이 확 줄었습니다. 여행 중엔 오히려 ‘일’을 하지 않도록 도와주기도 했죠.

8. 보조 배터리 대용량 (20,000mAh)

    → 작은 용량으로 대체함. 비행 중 충전이 가능하고, 대부분 숙소에 콘센트가 많아 10,000mAh 정도면 충분했습니다.

9. 책 (실물)

    → 놓고 감. 전자책 리더기로 대체. 책은 부피가 크고 무겁고, 읽지 않으면 그저 짐입니다.

10. 화장품 파우치 전체 세트

    → 줄여서 가져감. 멀티밤, 자외선 차단제, 립밤, 고체 향수 등으로 대체했어요. 현지에서 샘플을 받거나 드럭스토어를 활용하는 것도 추천합니다.

이렇게 목록을 정리하고 나니, 실제 짐의 30%는 줄어들었습니다. 그리고 그 어떤 것도 여행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았습니다. 오히려 ‘짐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’ 덕분에 마음은 훨씬 가벼웠고요.

 

🎈 3. 가져가지 않았지만 전혀 후회 없었던 아이템들

 

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, 여행이 끝난 후에도 **‘아, 이걸 안 가져간 걸 정말 잘했다’**고 느꼈던 순간들이 많았다는 겁니다. 여행 전에는 꼭 필요할 것만 같았던 물건들이 막상 없으니까 불편하지도, 그립지도 않았던 거죠. 오히려 짐에서 빼버린 덕분에 이동이 더 수월했고, 숙소 도착 후에도 정리가 쉬워졌습니다.

예를 들어 휴대용 헤어드라이어는 무조건 챙겨야 한다고 생각했지만, 정작 호텔마다 다 구비되어 있었고, 없는 경우엔 그냥 수건으로 두피를 감싸거나 자연 바람에 말렸습니다. ‘머리 말리기’는 예상보다 훨씬 덜 중요한 일이더라고요. 목베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. 비행기에서 잠은 어차피 깊게 못 자는 경우가 많았고, 무거운 목베개를 휴대하는 것보다 가볍게 담요 하나 요청해서 목 뒤에 말아 넣는 게 훨씬 나았습니다.

또 한 가지는 책입니다. 종이책 한 권쯤은 낭만적일 거라 생각했지만, 결국 손에 쥐는 건 스마트폰이나 지도였어요. 이동 시간엔 오히려 조용히 풍경을 감상하거나 노트에 메모하는 게 더 좋았죠. 전자책 하나면 충분했고, 공간과 무게 모두 아낄 수 있었어요.

이처럼, 짐에서 ‘뺀 것들’이 오히려 여행을 더 가볍고 자유롭게 만들어줬습니다. 그리고 놀랍게도, 그 어떤 아이템도 ‘차라리 가져올 걸…’ 하는 후회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. 여행에서 진짜 중요한 건 멋진 옷, 완벽한 장비가 아니라, 그 공간과 순간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여유와 가벼움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죠.